상품과 서비스가 넘쳐나는 요즘, 고객의 눈길을 한번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 중에 특히,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자신들의 상품을 눈에 띄게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자신들의 서비스를 구매하게 할 수 있을지, 홍보와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어쩌면 부차적인 것일 수 있다. 고객을 대하는 남다른 마인드가 있다면 말이다. 서울 외곽의 한 자세교정센터는 언제나 고객으로 넘친다. 원장의 남다른 마인드 덕분이다. 그 마인드는 바로, 고객을 존중하는 따스한 태도이다. 원장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따뜻한 마음으로 고객을 맞이한다. 가게의 발전을 시샘 하던 이웃들마저 제 편으로 만들었을 정도이다. 이 특별한 마인드로 고객을 끄는 원장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원장은 놀랍게도 한국으로 귀화한 40대 중반의 러시아인이다. 그는 20년 전 유학생 신분으로 한국에 왔다가 다섯 살 연상의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아내는 예나 지금이나 성격도 좋고 마음 씀씀이도 좋다. 러시아에 있는 원장의 가족들도 모두 아내의 매력에 푹 빠져, 원장보다도 아내를 더 잘 따른다고 한다. 원장은 이러한 아내와 함께하면서, 이제는 한국어를 모국어처럼 쓰며 자세교정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인물이 되었다. 원장 부부의 매력은 고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들에게 마사지를 받거나 교정을 받는 고객들은, 부부와 함께하는 시간 동안 몸과 마음을 동시에 치유 받는다고 한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고민이나 비밀들을 부부에게 이야기하면, 누구보다 편하게 들어주며 비밀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몸도 마음도 모두 편안하게 풀어주는 따스한 손길과 그 눈길을 마다할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이에 부부의 자세교정센터는 서울 근교에 위치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언제나 손님으로 넘친다. 건물이 으리으리한 것도 아니고, 내부 인테리어가 뛰어난 것도 아니지만, 이곳은 늘 고급 승용차들이 즐비하게 주차되어 있다. 이제는 예약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그야말로 자세교정 맛집이 되었다. 이들의 번창을 부러워하며 시기하던 이웃들도 어느새 자세교정센터의 영업사원이 되었다. 부부는 건물 1층 카페에서 커피 수십 잔을 주문해 2층 병원 직원들에게 대접하기도 하고, 가끔 간식까지 준비해 돌리면서, 주변 이웃들을 모두 서포터로 만들었다. 이렇게 원장 부부는 오늘도 많은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따뜻하고 넓은 마음이 바로,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고객까지 사로잡는 비법이다.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자연스레 전달되는 아름다운 마음이 사람을 이끌고, 머무르게 하고, 단골이 되게 하는 것이다. 만약 지금, 손님들의 사랑을 받고 싶다면, 성공하는 가게를 만들고 싶다면, 이들을 닮아 보면 어떨까, 고객을 존중하는 따스한 마음이 바로 성공에 길로 연결하는 통로가 되지 않을까. <저작권자 ⓒ 의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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