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신문

의왕시에서는 공유주방이 바퀴벌레 번식하는 혐오시설?

설문조사 결과 공유주방 우세로 기울자, “카페로 투표하고 팀장 개별보고하라”고 조직적 개입한 의왕도시공사

김은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9/13 [18:25]

의왕시에서는 공유주방이 바퀴벌레 번식하는 혐오시설?

설문조사 결과 공유주방 우세로 기울자, “카페로 투표하고 팀장 개별보고하라”고 조직적 개입한 의왕도시공사
김은영 기자 | 입력 : 2024/09/13 [18:25]

도시공사 문자엔 “공유주방 설치되면 바퀴벌레 번식되어 공사사옥 이미지 훼손”
서창수 의원, “민주적 절차 무시한 엉터리 설문조사로 주민 권리 방해하는 행정 폭압”
“부곡동 주민 아닌 타지역 주민 참여가능한 스티커부착 설문조사 진행, 결과 신뢰성 의문”
 
의왕시의회 서창수 의원은 13일 제30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발언을 통해 의왕시가 의왕도시공사 신사옥 내 주민편의시설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과정에서 편향된 설문 문항과 방법, 공사측의 동원 등 조직적 개입에 대해 강력 규탄했다. 
 
먼저, 서 의원은 “설문조사 결과 압도적으로 우세한 ‘주민쉼터’가 사실은 설문 전까지 ‘카페’로 논의되었고 ‘공유주방’은 유상이라는 것도 설문을 하면서 결정되었다”며, “공유주방을 설문지에 유상으로 명시해 무상인 주민쉼터로 유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서 의원은 “설문조사 방법이 스티커를 부착하는 형태로 누가 몇 개를 붙여도 모르는 신뢰성이 떨어지는 방법을 선택했다”며, “부곡동 주민이 아닌 타지역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의왕역에서 설문을 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 의원은 “도시공사는 설문조사가 진행되는 7일과 8일 시와 공사의 방침은 카페로 확고하다며 공유주방이 우위에 있으니 의왕주소를 둔 전 직원에게 개별 연락을 취해 반드시 카페에 투표하고, 팀장들은 개별보고하라고 문자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어떤 지방자치단체와 산하기관에서 주민들의 권리를 조직적으로 개입하여 주민들의 의견을 묵살한 행정폭압”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서 의원은 “공유주방이 설치되면 바퀴벌레가 번식되어 공사사옥의 이미지가 훼손된다는데 그 근거가 무엇이냐”면서 의왕도시공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서 의원은, “조직적 개입을 강요하고 월권을 행사한 이번 설문조사 관련자 모두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면서, “의왕시와 의왕도시공사의 부곡동 주민들의 권리침해에 대해 상급기관에 유권해석을 요청하고, 국민권익위에 제소하겠다”고 발언했다.
 
마지막으로 서 의원은 “부곡동 주민들이 당한 이 일이 부곡동 주민만의 일이 아니며, 의왕시 6개동 주민들에게 닥칠 일들”이라며 “의왕시의 주인은 6개동 주민 여러분이며 의왕시 주권을 행사하는 당사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곡동 주민들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의왕시는 먼저 200명 넘는 공유주방 찬성 설문을 받고도 이를 무시한 채 ‘카페’로 추진해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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